독감백신 맞고 이튿날 숨진 70대..."인과관계 확인중"

사망 전날 백신 접종...상온 노출된 제품 아냐
고혈압·당뇨 등 지병 앓아…사망원인 조사중

지난 9월 말 상온 노출로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 /이호재기자

전북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돼 보건당국이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78)씨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천에서 사망한 10대가 접종한 백신과도 다른 제품이라고 도 보건당국은 밝혔다.

도 보건당국은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절차를 유족과 논의 중이다.

도 관계자는 “사망자는 생전 혈압약을 복용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독감백신 접종이 직접적 사망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을 질병관리청에 보고하고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상반응을 보인 다른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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