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아방가르드: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인 이승택의 ‘무제(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현대미술이 세계를 무대로 깃발을 꽂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일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추진 중인 국제화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2년에 걸쳐 미국의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LA카운티미술관, 중국 중국미술관, 독일 칼스루헤 미디어아트센터(ZKM) 등 해외 주요 미술기관과 공동기획 교류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취임한 윤범모 관장의 역점 사업이자 “글로벌 순회 전시로 미술 한류를 만들 것”(본지 2020년2월5일자 33면)이라고 밝혀온 프로젝트, 지난 19일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정감사를 통해 구체적인 미술관 이름이 공개됐다
현대미술의 심장부라 불리는 뉴욕의 대표 미술관인 구겐하임미술관이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다.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전시로 새겨진 1967년의 ‘청년작가연립전’을 기점으로 1970년대를 가로지르는 당시의 실험미술을 재조명한다.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김구림, 성능경 등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됐다.
미국 서부 최고의 현대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에서는 2022년 가을께 한국 근대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린다. 일본을 제외한 외국에서, 특히 미국에서 한국의 근대미술에 주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에서는 1900~1960년대 한국 근대기 주요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당시의 사진 자료를 통해 시대상을 함께 선보여 우리 미술의 역동성을 알릴 계획이다.
중국의 국립현대미술관에 해당하는 중국미술관과는 한중수교 30주년인 2022년을 겨냥해 소장품 교류전 및 국제학술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우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중국 근·현대 대표작가의 작품을, 중국미술관에서는 우리 근대미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독일의 미디어아트센터 ZKM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김순기: 게으른 구름’의 순회전을 제안했고 2021~2022년 사이에 교류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