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이 지난 9월 진행된 창원-인도 뉴델리·뱅갈루루 온라인 수출상담회에 참석해 지역 기업이 인도 현지 기업과 비대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창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길이 막힌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벌이고 있는 지방정부들의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가 효과적인 수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대면 상담·영업에 비해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비용 절감 등의 장점도 많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수출 상담회가 주요 채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는 최근 3개월 간 지역기업체들의 온라인 화상교역을 주선, 21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해 576억원어치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 온라인 화상 교역 중심에는 지난 7월 창원컨벤션센터에 개소한 상설 상담장인 큐피트센터가 있다. 큐피트센터를 통해 지역기업들이 태국·베트남·중국·인도 등 현지 기업과 화상 수출상담, 웨비나(웹 세미나) 등을 통해 비대면 해외 마케팅을 진행했다.
시는 오는 28∼30일 태국·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업체들과 기계·방산분야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큐피트 센터에서 열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완전히 달라진 수출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한 비대면 수출지원사업을 적극 발굴·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지역경제를 위해 ‘코로나 뉴노멀’을 수출 확대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최근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와 ‘중국 지난 수출상담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중국 등 5개국 91개사의 바이어가 참가해 부산기업 86개사와 344건의 상담을 했다. 이를 통한 계약 추진액은 2,000만달러에 달한다. 부산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중심 수출마케팅 지원사업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충남도는 지난 9월 ‘해외바이어 초청 온라인 수출 상담회’를 통해 805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도는 이중 350만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온라인 수출상담회에는 현지 해외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축된 기업들의 수출 회복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 도내에서는 15개사가 참가했으며 중국·베트남·태국 등 3개국 55개사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 주요 상담 품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K-푸드, 건강·보건·위생분야 품목 등으로 구성됐다.
울산시와 울산코트라지원단은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을 열기 위해 지난 7월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장유웨 중국 선양시장,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울산·선양 자동차부품 화상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전남도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남지역본부와 지난 1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도내 소재 수출기업 10개사와 호주 시드니·필리핀 마닐라 바이어 간 언택트 시장개척단 수출상담을 진행한다. 상담품목은 10개 기업이 생산한 김과 떡·훈제오리 등 농수산식품을 비롯 화장품과 공산품 등이 대상이다. 상담회에 앞서 외국 바이어가 직접 보고, 만지고, 맛도 보며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난 달 제품 견본도 현지로 발송했다.
대구·경북 기업들은 지난 7월 대구시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마련한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976만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화상 상담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얀마 등 신남방시장 5개국 35개 기업 바이어가 참여했으며 대구·경북 중소 수출기업 63곳이 176건, 976만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