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낸드(NAND)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앞둔 SK하이닉스(000660)의 향후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1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차입 규모가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로 향후 신용도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SS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약 8조 원을 인텔에 우선 지급하고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 나머지 약 2조3,0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S&P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가 향후 낸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봤다. S&P는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Kioxia Holdings)를 제치고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글로벌 2위의 낸드 메모리 사업자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기존 10~12%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만큼 회사의 재무 여력은 감소하겠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S&P가 예상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지표는 기존 0.7~1.0배에서 1.0~1.4배로 상승할 전망이다. S&P는 “SK하이닉스의 등급하향 전제조건(1.5배)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로 하이닉스가 인텔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차입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