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특수경비직 퇴사율 47.4%…“경력쌓아 인천공항 가나”

맹성규 의원 “항만 경비에 지장…처우 개선 방안 마련하라”

인천항보안공사의 특수경비직 퇴사율이 지나치게 높아 항만 보안 경비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인천 남동갑) 의원이 21일 인천항보안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사의 특수경비원 퇴사자는 509명이며, 이직률은 4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특수경비원 현재 인원은 271명인데 매년 퇴사자가 줄을 잇다 보니 최근 5년간 퇴사자 수가 입사자 수인 598명과 비슷할 정도다.

특수경비원 무기계약직의 평균 근속 연수도 올해 기준으로는 2년 5개월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공사 안에서 청원경찰 평균 근속 연수가 22년 8개월, 특수경비원 정규직 근속 연수가 9년 4개월에 이르는 것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맹 의원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교대제를 변경했지만 노동강도 악화와 실질 임금 하락 등 노동 여건이 열악해진 탓에 퇴사율이 계속해서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항 보안경비업무로 경력을 쌓은 다음 임금 등 복지가 좋은 인천공항 경비 업무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맹 의원은 “부산항보안공사의 경우 2017년 비정규직 보안 인력을 정규직화하고 처우가 나은 청원경찰로 고용 형태를 단일화했다”며 “항만 보안 경비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도 특수경비원의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항보안공사 특수경비원은 항만 출입 인원·차량 검문검색, 인천항·터미널 시설 보호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연봉은 약 2,800만원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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