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0% 이상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혼밥 빈도수가 늘었다'고 답한 반면 '줄었다'는 응답은 5%가 채 되지 않았다.
이 중 배달·포장 음식으로 집에서 혼밥 한다고 한 응답자가 52.7%였고 집에서 직접 차려서 혼밥한다고 한 응답자는 42.3%였다. 이 밖에 '식당 음식', '온라인으로 구매한 간편식·냉동식품', 편의점 도시락'으로 혼밥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언택트(비대면) 소비 문화가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규모 혼밥 전문식당, 배달 음식점이 요즘 뜨는 체인점창업 아이템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1인보쌈 혼밥 전문식당을 런칭해 화제가 된 '싸움의고수'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점으로써의 면모까지 갖추게 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 속에 가맹점 개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브랜드는 코로나19로 요식업계의 전례 없는 불황이 시작된 3월부터 현재까지 월 평균 10곳 이상의 가맹 계약을 맺으며 190호점 돌파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픈 예정 가맹점 수가 30여곳에 이르며 200호점 돌파도 당초 예상보다 상당 기간 앞당겨질 것으로 업체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의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혼밥 및 배달에 최적화된 메뉴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는다. 1인에 맞게 양을 줄이고 기본 가격을 5800원으로 책정한 1인보쌈 메뉴를 비롯해 1인삼겹살, 1인족발, 1인닭볶음탕 등 1인 한식 메뉴라인의 가심비가 높다는 것이다.
예비창업자들은 가맹점들의 배달 판매 상승에 따른 매출 안정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10평 크기의 서울대입구역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배달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가맹점들 대다수가 배달 판매 호조로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효율적으로 세팅된 매장 시스템에 초보창업자들의 만족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싸움의고수'는 패스트푸드시스템을 도입하여 1인보쌈 메뉴를 평균 2분대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빙 및 세척이 간편한 원플레이팅 용기 사용, 홀 업무의 편의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한 무인 주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브랜드 관계자는 "'싸움의고수'는 10평 전후의 매장에서 홀, 배달, 테이크아웃 등 다각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특성으로 상권제약 없이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며 "소규모 매장에서의 1인 창업아이템을 찾는 예비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남자소자본창업이나 여자소자본창업 가맹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개설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데에는 기존 자사 점주님들의 추가 가맹점 오픈과 업종변경창업 사례들이 많은 요인도 있다"며 "타 요식업에서 '싸움의고수'로 업종변경 시에는 시설물을 최대로 재활용하고 최소 시공, 필수 품목 구입만 하는 업싸이클링 방식의 소액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