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대형화재…사건 당일 소방점검서 '무더기 불량'

대피시 유독가스 막는 급기댐퍼 등 41건 불량…25층~32층 5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하루 전인 7일과 당일인 8일 양일간 실시한 종합정밀점검에서도 41건의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물은 올해 4월 16일 종합정밀점검에서도 38건의 불량을 지적받은 적이 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범수 의원(국민의힘·울산 울주군)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의 종합정밀점검 결과, 피난구 유도 등 불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자동화재탐지설비 불량 8건, 급기댐퍼 등 제연설비 관련 불량 6건, 분말소화기 교체 5건, 스크링클러 감지기 불량 5건, 옥내소화전 도어파손 1건 순이었다.


특히 화재 시 피난계단 등 방호구역에 대량의 공기를 주입해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제연설비인 급기댐퍼 불량은 자칫 대형인명피해를 발생시킬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에는 30층 고층건물 화재진압이 가능한 70m 급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어 고층건물의 화재취약이 드러났었는데, 화재가 발생한 33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물의 급기댐퍼의 불량이 주로 25층부터 26층, 28층, 32층에 집중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 의원은 “다행히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과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살신성인으로 사상자 0명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울산에도 70m 화재진압이 가능한 고가굴절사다리차 예산 14억원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울산의 고층건물 화재점검도 충실히 될 수 있도록 울산시 및 소방청 등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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