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규제로 강남권에서 급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에서 또 3.3㎡(평당) 1억원 거래가 또 나왔다. 전고가 대비 2~3억원씩 내린 가격에 거래됐던 강동구 신축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장세를 급매와 신고가가 함께 나오는 혼조세 시장으로 보고 있다.
2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24평)가 3.3㎡당 1억원인 24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에서는 평당 1억원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해당 평형은 지난 6월 20일, 24일에 이어 평당 1억원에 거래됐다. 9월에 거래된 평형은 한강 뷰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 고덕 신축 단지에서도 10월 들어 신고가가 나왔다. 고덕아르테온 전용 114㎡가 이번 달 17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전고가를 뛰어 넘은 것. 이곳은 최근 전고가 대비 2억원 가량 내려간 가격에 거래됐던 곳이다. 실제로 고덕아르테온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월 17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지만 이달 초엔 14억 7,000만원에 거래된 건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10월 들어 신고가 거래가 나온 것이다.
현재 강남 등 서울 주요 주택시장은 신고가와 급매가 혼재된 모습이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직전 거래보다 호가를 수 천 만원 이상 낮춘 ‘급매’가 나오기 시작 했는 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는 직전 거래가보다 1억 원 이상 낮은 급매물이 나왔다. 이 주택형은 지난 8월 이뤄진 직전 거래가가 22억 8,300만원이었는데 현재 최저 호가는 21억 8,000만원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호가 오름세가 꺾였다. 이 단지 전용 84㎡는 8월 토지거래허가제를 뚫고 23억 8,000만원 신고가를 썼으나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현재 22억8000만~23억원 매물이 출현했다.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도 급매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모두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으나 9단지가 최종 탈락하면서 다른 단지에서도 ‘실망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7월 16억 3,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던 5단지 전용 65㎡는 1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반면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혼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