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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사진)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한 사례와 관련,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낮다”며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계속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들은 접종했던 백신의 종류와 접종 지역 등이 제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9건의 사망 사고와 관련, “(9명이 접종한 백신의)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개 제품으로 인해 생기는 백신 자체의 구조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은 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공급하거나 추후 비용을 보전하는 국가무료접종(만 12세 미만 어린이, 13∼18세 청소년, 임신부, 62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과 민간 유료접종으로 나뉘는 데 백신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
백신 생산 방식은 유정란을 통한 바이러스 배양과 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9건(이날 오후 2시 기준) 가운데는 2건이 세포 배양 백신으로 파악됐다. 정 청장은 “(각 사례별) 로트 번호(백신의 제조 일련번호)나 의료기관의 상황, 기저질환의 내용이 달라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으로 생기는 예방접종 이상 반응 사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허가받은 백신이기 때문에 모든 독감 백신은 효능·효과가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백신 접종과 보고된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가 높지 않다”며 “백신 예방접종은 계속 진행하는 게 맞고 특히 고령의 어르신과 기저 질환자, 어린이는 독감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들 고위험군과 의료 종사자에 우선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정 청장은 접종을 받을 때 유의해야 할 점으로 “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을 기다릴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아픈 증상이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몇 시간 안에 호흡곤란, 눈·입 주위 부종,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 수 증가 및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