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사의 대가 김용섭(사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척박했던 한국농업사 연구에 평생을 바쳐 ‘조선후기농업사연구’ ‘조선후기농학사연구’ ‘한국근대농업사연구’ ‘한국근현대농업사연구’ ‘한국중세농업사연구’ ‘한국고대농업사연구’ 같은 저서를 냈다. 이 같은 한국농업사 연구를 집대성한 업적은 2월 ‘김용섭저작집 1∼9’라는 이름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제1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은 저작에서 18∼19세기 토지대장을 면밀히 분석했고 ‘경영형 부농’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국 농업의 내재적 발전론을 도출하며 근대성의 기점을 조선 후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연세학술상(1977), 치암학술상(1984), 중앙문화대상 학술상(1991), 국민훈장 동백장(1997), 성곡학술문화상(2002), 용재상(2009), 위당 정인보상(2019)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현옥씨와 아들 김기중(서울대 의대 교수)씨, 딸 소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6시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