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늘어나는 빈곤…풍요시대의 역설

빈곤이 오고 있다
신명호 지음, 개마고원 펴냄


모든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이건만,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순한 배고픔이나 헐벗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오늘날 마주하는 빈곤은 주거·건강·교육·인적 자원 등 여러 차원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누려야 할 적정 수준으로부터 멀리 밀려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헬조선·금수저와 흙수저·영끌 등 현실 자조의 유행어가 탄생하고, 돈에 쪼들리고 일자리에 목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는 현실. 신간 ‘빈곤이 오고 있다’는 이 같은 빈곤의 원인을 경제 규모가 아닌 경제 구조에서 찾는다. 경제 성과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기울어진 구조’ 탓에 상대적 빈곤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식으로 대처하는 건 깨진 독에 물 붓기’라며 빈곤을 만들어내는 사회경제적 구조를 분석하고, 정책·정치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웬만큼 극복했다고 여겼던 빈곤이 사실은 우리 코앞에 닥쳐와 있음을 경고하며 올바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1만 5,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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