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차를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착수를 두고 번민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이날 윤 총장을 비난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대조를 이뤘다. 정 의원의 글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서신 중 특정 부분을 강조하며 윤 총장을 비판하고 조 전 장관을 칭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을 만나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에 윤 총장은 “박 전 장관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저를 좀 보자고 해서 만났다”라며 “제가 임명권자가 아닌 그 분에게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처가 될 수 있느냐고 물어서 ‘야당과 언론에서 자꾸 의혹 제기를 하는데, 만약 여기서 사퇴를 하면 조금 조용해져 저희도 일 처리를 하는데 재량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의견을 드린 것이다. 제가 무슨 그분에게 그런 뜻에서 말씀드린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제가 조 전 장관과 개인적으로 친밀하지 않지만, 총장 임명을 전후해 검찰 인사도 같이 여러 차례 많이 논의도 했다”며 “이 수사를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도 인간이기에 굉장히 번민했다. 그런 상황에서 부득이한 것이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통령 독대 요구설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