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공동사진기자단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지난 2009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퍼졌던 2015년에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유독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관리처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9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자료’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 8건,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에는 12건이 각각 접수됐다. 이외의 기간에는 많아야 5건(2014년) 신고됐다.
신 의원은 “감염병 유행으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 신고가 많았을 수도 있지만, 감염병과의 연관관계나 독감 백신 자체 문제 등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년간 접종 후 사망신고는 최소 35건으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5건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안 돼 3건은 중복 여부조차 파악이 안 된다”며 “두 기관 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 한다”고 지적했다. 정 청장은 “정보소통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 소통·공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 청장은 같은 날 국감장에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000명에 가까워 특히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총 431건)이 유난히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상반응에 대해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올해는 아마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매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독감으로)어르신·고위험군에서 폐렴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독감으로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