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 본격 양산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덕에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LG디스플레이는 LCD 시황 개선에 대응해 연말까지만 하기로 했던 국내 TV용 패널 생산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늘어난 IT 패널 수요에 대응하고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의 실적 개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3·4분기(7~9월)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첫 흑자 전환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 패널과 IT 제품 출하량이 늘며 3분기 출하면적이 830만 제곱평방미터를 기록했다”며 매출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에서 손실을 크게 줄였다. 3·4분기 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 지속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경재력을 보유한 IT용 LCD를 강화하고, 부족한 부문을 ‘합리화’한다는 구조혁신의 기본 기조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국내 TV용 7~8세대 공장 일부를 IT로 전환하고 (TV 생산은) 기존 설비와 인력 범위에서 유연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 연간 판매량을 450만대가량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컨콜에서 “연초 600만대 가량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타격이 컸다”며 “내년에는 700만~80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했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8세대 OLED 공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48인치 OLED 패널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광저우에서 77인치와 함께 만드는 48인치 인기가 많아, 파주에서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초 48인치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P-OLED의 근본적 실적 개선 자신감도 드러냈다. 서 전무는 “품질과 수요 관점에서 전략고객사(애플)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져, 현재 생산능력을 최대로 가동 중”이라며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해, 근본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선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는 상당히 중요한 거래선”이라면서도 “화웨이 거래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니 LED TV에 대해 “이미 중국산 미니 LED TV가 시장에 등장했지만 ‘임팩트’는 없었다”며 “고객의 불편한 점에 대해 시장 조사를 했는데 미니 LED가 OLED를 따라올 수 없다”고 했다.
4분기 시장 전망도 밝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출하면적과 평균판가가 한자릿수 중반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T 기기 수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