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지구 '혁신생태계'로 웅비 [메가시티 꿈꾸는 대구경북]

패션테크 클러스터 입주 열기 속
국책硏·대학캠퍼스 조성 추진도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사진제공=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경산지식산업지구가 혁신생태계로 거듭나고 있다. 지구 내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터에 안경 등 패션테크 기업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고 안경테 소재 국산화 및 기술지원을 담당할 국책연구소에다 대학캠퍼스 조성까지 추진되면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현장밀착형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이 활발하다. 패션테크는 기존 패션디자인 산업인 안경·주얼리, 이·미용기기, 섬유 등에 타이타늄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미래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할 신개념 성장산업을 말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에 따르면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난 2012년부터 약 1조원을 투입해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383만4,226㎡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패션테크 클러스터를 비롯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첨단 메디컬 신소재 테스트베드 등을 조성하는 경북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이다. 올해 1단계 조성사업이 완료됐고 2단계 사업은 현재 보상협의가 진행 중이다.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터는 1단계 지구 내에 약 15만㎡ 규모로 들어선다. 클러스터에는 현재 다비치안경체인과 월드트렌드(안경테·선글라스) 등 21개 패션테크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짓는 등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재료연구소는 국비 등 345억원을 투입해 클러스터 내에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 연구개발 및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DGFEZ, 대구가톨릭대, 경산시 등이 전국 경제자유구역 최초의 산학융합지구인 ‘경산산학융합지구’를 유치함에 따라 산업단지 캠퍼스, 기업연구관, 문화복지관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혁신생태계 협의회도 출범했다. 산학연관 공조체계 구축으로 투자유치, 기업지원, 상호협력 사항을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구다. 협의회에는 DGFEZ를 비롯해 경북도, 경산시, 경산상공회의소, 입주기업협의회, 경산지식산업개발, 경북테크노파크, 경일대, 호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산지식지구의 혁신생태계 구축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우수사례로 평가하고 있으며 DGFEZ의 경영평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혁신생태계 구축에 대한 협의회 관계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민병대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터 기업협의회장(팩토리피플 대표)은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은 핵심 소재 국산화, 마케팅 강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장비 현대화, 전문인력 양성 등에 달려있다”며 “패션테크 클러스터가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대구가톨릭대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장은 “클러스터는 기업친화적 산학융합 생태계 확립과 실무형 인재양성을 동시에 이루는 명품 패션테크 융복합단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삼룡(왼쪽 첫번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조창현(〃 네번째) 신세계사이먼 대표 등이 지난 달 4일 경산시청에서 경산지식산업지구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지구에는 오는 2023년 외국인 투자기업의 프리미엄 아울렛도 입점할 예정이어서 지구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그룹이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합작투자한 회사가 지식지구에 들어오는 것이다. 합작사는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구 내 약 17만7,000㎡ 부지에 200여개의 국내외 유명 패션 잡화 브랜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주·파주·부산·시흥에 이은 국내 다섯 번째 투자다. 경산에는 파주와 비슷한 규모의 아울렛이 들어설 예정이며 직·간접적으로 2,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삼룡 DGFEZ 청장은 “패션테크 클러스터가 안광학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글로벌브랜드 육성을 이끄는 명품 안광학 전문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로 공장만 있고 유동인구는 없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활력이 넘치는 지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