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조국백서’를 공동집필한 진중권(왼쪽부터), 김경율, 서민, 강양구, 권경애가 토론하는 모습./사진제공=천년의상상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흑서 집필진’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풍자한 친여(親與)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의 실수를 지적했다.
서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웃어봅시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관련, 여당의 후보군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글을 올린 네티즌이 조선시대 무신 ‘원균’과 문신 ‘허균’을 잘못 썼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용진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는데 이같은 서 교수의 분석에 한 네티즌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순신 말고 허균을 내보내라고 종용한 것”이라고 서 교수를 겨냥했다.
서 교수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박주민 의원과 추미애·박영선 장관을 이순신에, 박용진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을 허균에 비유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허균(1569~1618)은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집필한 조선 중기 문인이자 문신이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갈등을 겪은 이는 무사 원균(1540~1597)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허균이 왜 나오는지 한참 생각했다”면서 “댓글이 스무 개 넘게 달리는 동안 아무도 지적 안 했다”고 적었다.
앞서 서 교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두고 야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서 교수는 지난 19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의 경우, 지금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신 분”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사진=서민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이런 분이 지금 ‘서울시장 나간다’고 하면, 사실 이것은 야당에 되게 유리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추 장관 이외에도 이름이 거론되는 여당의 후보군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서 교수는 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원래 이분이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국회의원이 되신 분”이라면서 “(그러나) 그동안 이분이 뭘 했는가, 세월호에 관해서 한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서 교수는 “그런 것을 팽개치고 지금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이러면 진짜 세월호를 자기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용했다는 생각밖에 안 된다”고 박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그는 “민주당에서 나간다고 하면 박용진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인물이 제격이다”고도 했다.
서 교수는 또한 야당의 후보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지금 서울시장이라도 당선이 돼서 당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런 요청에 대해서 (일부 후보군들이) ‘나는 대선 나간다’, 이렇게 회피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서교수는 “제일 급한 불이 지금 서울시장”이라며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사실 2년 후 대선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도 보수 진영 대권 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게 야당에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자신의 직위를 걸고 이 정권의 오만에 경종을 울리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두 분이 떠오른 것으로 정권에 누군가가 쓴 소리를 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침 최재형, 윤석열, 이 두 분이 그 일을 해주니까 뜬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한 “실제로 이분들이 정치판에 나온다고 하면 경쟁력이 있을까. 이런 부분에서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