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폭을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특히 전세의 경우 매매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난이 서울을 넘어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전세가는 이번주 0.13%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0.13% 올랐다. 전세가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전세 매물의 씨가 마른 만큼 조급한 임차인들이 서둘러 계약에 나서는 분위기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 구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노원구가 0.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그 뒤를 송파(0.25%)·강남(0.19%)·강동(0.19%)·도봉(0.19%)·금천(0.17%)·관악(0.16%)·은평구(0.15%)가 이었다. 경기·인천 지역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특히 광명 전세가는 0.18% 상승했고 과천도 0.17%, 고양 0.16%, 남양주도 0.16%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경우 공급·수요 측면에서 뾰족한 단기 대책 마련이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세금과 대출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된 점, 청약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된 점과 같이 다양한 원인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매매 시장도 이번주 들어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지난주 0.04%보다 0.01%포인트 높은 0.05%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6주간 상승세가 둔화된 바 있지만 여전히 노원구와 금천구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노원구(0.16%)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집주인들이 전 주보다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강동구는 높은 가격에도 수요자가 붙으며 상승세가 지속돼 이번주에도 0.10%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중(0.09%)·강남(0.07%)·금천(0.07%)·중랑(0.07%)·관악(0.06%)·구로(0.06%)·송파(0.06%)·양천구(0.06%) 순으로 이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도 매매가가 0.09% 올랐다. 특히 용인이 0.15%, 과천이0.14%,고양이 0.13%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윤 수석연구원은 “과거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가격의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