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를 ‘제국주의연합’이라 한 북한, 중국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에 기여”

노동신문, 중국 한국전 참전 70주년 사설
“조중친선, 세상 부러워하는 관계로 발전”
김정은 북중관계 메시지 직접 인용하기도
“조선과 중국인민 운명이 분리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열사능에 진정된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북한은 25일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 전선 참전은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에 역사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서 중공군 열사능을 방문하는 등 북중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위대한 조중친선의 여정에 휘황한 미래가 펼쳐지고있는 역사적인 시기에 조중 두 나라 인민은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참전 70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한미동맹을 ‘제국주의 연합 세력’이라 칭하며 북중 관계는 ‘국제주의의 산 모범’이라고 추어올렸다. 신문은 “제국주의 연합 세력을 반대하는 공동투쟁에서 발휘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전투적 단결과 동지적 협조는 국제주의의 산 모범으로 됐다”며 “항일의 전구에서 피로써 맺어진 조중 인민들 사이의 친선관계는 가열한 전쟁의 불길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고 불패의 것으로 다져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북중관계 메시지를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장구한 기간 공동의 투쟁에서 서로 피와 생명을 바쳐가며 긴밀히 지지 협조해온 조선인민과 중국인민은 실생활을 통하여 자기들의 운명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으며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잇닿아있는 형제적 이웃인 두 나라에 있어서 지역의 평화적 환경과 안정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것을 쟁취하고 수호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값비싼 것인가를 똑똑히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중친선을 세상이 부러워하는 관계로 더욱 발전시키고, 친선과 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기 있게 전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앞두고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는 보도가 22일 나오기도 했다. .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리선권 외무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리영철 회창군당위원장, 김인철 회창군인민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90㎞ 떨어져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묘는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 등의 유해가 묻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중국군 참전 70돌은 북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꺾어지는 해)이다. 김 위원장이 열사능을 찾은 것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19일 시진핑의 베이징 항미원조 전람회 방문에 대한 화답차원의 방문”으로 해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우군이 필요한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존재가 절실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의 완충으로서 북한을 활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북한 역시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중국과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대미협상에서의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잠궜던 북한이 중국에게는 빗장을 다시 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 12일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이 10월부터 남포·청진 등 3개 항구에서 화물선을 받기 시작했고, 11월엔 철도를 이용한 북중 간 화물운송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경제교류가 재개되면서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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