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언제갔나" 檢, 김봉현 구치소로 가 출정조사

검사 접대 시기와 이유 등 추궁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구치소를 찾아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김 전 회장이 수감돼있는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출정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남부지검 안에 전담팀을 꾸린 이후 첫 조사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검사 접대 시기와 이유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롱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이 지목한 A변호사는 “해당 술자리에는 현직 검사가 없었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 감찰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술 접대 대상자로 검사 2명을 특정하자 검찰은 기존의 라임 수사팀과 별도로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라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검사들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 21일 A변호사의 휴대전화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조사를 제외하고는 검찰 조사를 거부해왔다. 지난 16일 1차 편지 공개 후 김 전 회장 측은 “기존 수사팀의 조사에서는 (로비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남부지검의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지난 23일 김 전 회장은 ‘극심한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사유로 내세우며 본인의 재판에 돌연 불출석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한 방송사에 보낸 세번째 입장문에서 “라임 사태 관련 여권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연루된 사실이 없고, 검찰이 오히려 먼지 털 듯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