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 20대, 가장 많이 늘었다

9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77.5% 증가
유가증권 44%에서 49.7%로 비중 커져
잔고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 씨젠 순
증시 투자 열기 속 청년층 '빚투' 급증

신용융자 잔고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6조 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의 9조 2,000억원보다 77.5% 늘어났다.


9개월 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4조1,000억원에서 8조 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전체 신용융자 잔고에서 대형주가 속한 유가증권시장의 비중은 같은 기간 44%에서 49.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5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3,923억원의 카카오(035720)(2,268억원) 순이다.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 거래시 우량주·대형주 중심의 투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바이오·언택트(비대면) 종목에 신용융자 거래가 집중된 모습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97.9%의 증가율을 기록한 씨젠이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개인 투자자의 증시 투자 열기 속에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미만 연령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00억원에서 9월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나 늘어났다. 금액은 전체 신용융자 잔고의 2.4% 수준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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