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를 왕성하게 해온 ‘서학개미’들이 배당금도 짭짤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까지 해외주식 보유로 받은 현금배당액이 1억7,521만 달러(약 2,27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억 1,192만달러 대비 56.5% 급증한 금액이다. 또 지난해 전체 배당액(1억4,998만달러)을 넘어선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는 현금 배당액만 취합한 금액으로 주식배당 등을 합치면 실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익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에서 수령한 배당금 규모는 매년 증가해왔다. 2016년 처음으로 1억 달러가 넘어선 이유 매년 2017년 1억 2,386만달러(전년대비 증가율 21.1%), 2018년 1억2,665만달러(〃2.3%), 2019년 1억4,998만달러(〃18.4%)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처음으로 배당 수익 2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배당액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보다 해외 주식 직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에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펴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이를 고려한 종목매수도 이뤄졌다. 연 10% 이상의 배당수익을 매월 주는 ETF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배당을 많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주식은 글로벌X나스닥100 커버드콜ETF(상장지수펀드)로 배당금은 902만달러였다. 이 ETF는 월배당으로 지난 12개월간 배당수익률 12.9%에 달했다. 해즈브로는 올해 배당금 578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X수퍼디비던드(SDIV) ETF는 549만달러로 3위였다. 유명 완구사인 해즈브로의 연 배당수익률은 3%이며 SDIV ETF는 월배당 ETF로 배당수익률은 11%를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성장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주는 종목이다. 또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X수퍼디비던드리츠 ETF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483만달러를 챙겼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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