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이 ‘대’인 부동산은 제외. (자료제공=서동용 의원실) *순수익액=법인일반회계 수익액+법인수익사업회계의 일반회계 전출액
대학들의 ‘부동산 사랑’이 도를 넘어 투기논란을 사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사립대 13곳이 보유한 수익용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2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립대학 법인의 보유 토지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13개 주요 사립대학들이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보유한 토지(지목 ‘대’ 제외)는 여의도 면적의 24.4배인 7,087만㎡(약 2,144만평)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토지의 총 평가액은 7,197억원에 달하는데 해당 가액의 70%에 달하는 5,036억원 상당의 토지(2,264만㎡)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또한 제주지역 보유토지 가액도 1,416억원(769만㎡)에 달했다.
그럼에도 13개 사립대학이 수익용 토지에서 얻은 순수익액은 3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수익율로 치면 0.1%다. 그 중에서도 경희대, 국민대, 숭실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6개 법인의 수익용 토지 순수익액은 0원이었다. 아울러 서울의 13개 주요 서울대중 가장 수익성 토지를 많이 보유한 곳은 933만㎡(1,900억원)를 가진 한양대였는데 수익이 불과 6,000만원에 그쳤다. 한양대 보유 수익용 토지중 대부분인 1,114억원 상당의 토지는 제주시에 소재했다.
서 의원은 “수익용 토지는 수익을 창출해 대학 재정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그러나 수익률은 극히 낮아 목적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익률이 0%대임에도 평가액이 높은 서울, 경기지역, 제주 지역 토지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13개 대학이 보유한 교육용 토지도 상당했다. 2019년 현재 이들 대학이 캠퍼스 소재지 밖에서 보유한 교육용 토지(원거리 토지)는 3,234만㎡로 교지 면적의 약 2배에 달했다. 원거리 토지를 가장 많이 소유한 대학은 1,476만㎡를 보유한 경희대였다. 이는 국제 규격 크기의 축구장 1,544개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다. 2위와 3위는 동국대(748만㎡), 고려대(699만㎡)였다. 원거리 교육용 토지는 거리의 제약으로 학생들의 교육 활동에 쓰이는데 한계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도 주요 사립대들이 과도하게 보유했다고 서 의워은 꼬집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