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4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오른손을 잃은 헨리 셰이퍼(맨 앞 가운데)씨를 비롯한 참석용사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10만명의 피난민을 구출했던 ‘흥남철수작전’을 가능케 한 ‘장진호 전투’의 참전용사를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제5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박삼득 보훈처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브래들리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인사와 박종길 무공수훈자회장 등 보훈단체장과 회원, 군 관계자, 시민 등 350여 명이 참석한다.
추모식은 전사자 명비 헌화,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등 식전 행사와 보훈처장이 대독하는 대통령 추모사, 추모 공연, 전투 영웅의 편지낭독, 감사패 증정, 추모 비행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훈처장이 대독하는 추모사에서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용기와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전사자 유해발굴·송환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장진호 전투 생존 참전 영웅인 장동욱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족 5명은 감사패를 받을 예정이다. 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서울 상공에서 추모비행을 하면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1950년 11월 해발 1,200m 장진호 입구에서 미 해병대가 진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11월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을 중심으로 함경남도 장진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000여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전투 기간 미군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전투로 인해 10만여명의 피난민을 무사히 구출해낸 이른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미 제1해병사단과 유엔군이 막강한 공세를 펼치는 중공군에 맞서 싸우는 동안 적의 남하가 지연돼 흥남에서의 철수작전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장진호 전투로 10만여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이동해 새롭게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전투는 피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군과 유엔군의 전투력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 ‘영광스러운 후퇴작전’으로 전쟁사에 기록돼 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2016년부터 매년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한 장진호 전투의 영웅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