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외교부의 잇따른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리더십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강 장관이 지난 2017년 “성 비위 사건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해외 공관 직원들의 성 비위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데 대한 반응이다.
강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공관 직원의 성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장관이 책임을 질 의향이 있느냐”는 취지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여러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 장관인 제가 어떤 한계라든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외교부가 수십년 동안 폐쇄적인 남성 위주 조직에서 탈바꿈하고 있는 전환기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 사회의, 직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그 권리 의식에서 봤을 때 부당하다는 신고를 좀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외교부가 갖췄기 때문에 과거에 똑같은 행태라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신고도 조사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 제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국민들께서 그렇게 평가하시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평가를 하시면 거기에 합당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 건 한 건 들여다보면 완벽하게 처리됐다거나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직원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고받은 대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게 허위보고였다면 저도 용납이 안 된다”며 “본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