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은 정세균 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정 총리는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이 회장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건희 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계의 위상을 높였고 국가의 부와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그런 분의 타계에 조의를 표하고 업적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이 회장 생전에) 사적으로 접촉은 없었지만 공적인 접촉은 있었다”며 “이 회장이 장애인체육회 회장을 하셨는데 오래전 얘기지만 그때 저는 장애인사격연맹 회장을 했고 그때 뵌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결단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이 만들어졌다”며 “그래서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25일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다른 정계 인사들과 함께 빈소에 조화를 보낸 바 있다. 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정 총리는 본인 스스로도 민주당 내에선 매우 드문 기업인 출신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1987년 경영을 승계받은 뒤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져 입원한 뒤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25일 오전 4시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례식은 4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