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회 순수교육 대표 "아이들 半수면때 집중력 쑥…'자장가 영어'로 효과 높이죠"

‘슬리핑잉글리시’ 특허출원 구근회 대표
잠들기 전 기억력 향상 연구 기반
편하게 외국어 배우는 시스템 개발
태교부터 유아까지 모두 이용 가능

구근회 순수교육 대표.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잠들기 전 반(半)수면 상태에서 뭔가를 들으면 기억이 잘 된다’는 연구를 접했지요. 이를 바탕으로 깊은 잠에 빠지기 전 렘(REM)수면 상태에서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외국어 수면학습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외국어 온라인 교육 전문가인 구근회(50·사진) 순수교육 대표는 26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기성세대처럼 잘못된 영어학습으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과학적 접근방법을 연구한 끝에 학습 시스템 ‘슬리핑잉글리시’를 고안해냈다”며 “아이들이 편하게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이 학습도구의 특허를 출원, 등록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영어교육학·경영학을 복수전공한 그는 메가스터디 인터넷 영어강사로 유명세를 타다가 창업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게임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렛츠고 리딩’을 내놓아 온라인 영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수면학습법의 선구자이자 심리치료 전문가인 불가리아의 고(故) 게오르기 로자노프 박사의 연구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로자노프 박사의 수면학습법에 따르면 반수면 상태가 최면에 걸렸을 때와 유사해 피암시성이 높아지며 암기나 기억에 이상적이다. 그는 “로자노프 박사는 ‘잠자기 전 듣는 것이 깨어 있을 때 영어에 노출되는 것보다 5배를 더 기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유태인들이 아기가 잠들기 전 뇌의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에 책을 읽어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구근회 순수교육 대표.

구 대표는 “잠자기 전 온몸의 긴장이 풀린 상태라 자장가 듣듯이 외국어를 들으면 효과가 좋다”며 “태교 단계는 물론 청각이 발달하는 태아와 아이들이 렘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수면학습에 노출되면 뇌세포를 자극해 외국어 대화의 문장이나 키워드를 기억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타이머를 설정해 잠들기 전 편안하게 영어동화를 듣기만 하면 돼 태교부터 유아까지 모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이런 방법으로 1년간 매일 30분씩만 들으면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는 세계명작동화와 세계적인 출판사인 레드로켓리더·EBRI북스의 창작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음성과 자막을 영어와 우리말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구근회 순수교육 대표.

현재 구 대표는 ‘렛츠고 리딩’이라는 온라인 외국어 자기주도학습법으로 특허를 받은 데 이어 ‘G러닝(게임 기반 학습)’ 콘텐츠로 국내에서 약 1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5세부터 15세까지 14단계에 걸쳐 자연스럽게 스피킹을 유도하며 원서 한 권을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했다”며 “글쓰기 첨삭지도도 받을 수 있는데 흥미를 느끼며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스티븐 크라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다독은 영어를 배우는 가장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며 “책을 읽고 원어민과 토론하고 글쓰기 첨삭지도를 받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에서 슬리핑잉글리시와 G러닝으로 교육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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