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매매가 상승 1위 ‘김포’… 계약서 찢는 집주인 는다

<수도권 거래 및 가격 분석해 보니>
10월 아파트 거래량 1,210건 기록
2위인 수원시 보다 2배 이상 많아
거래량 외에 가격 상승세도 지속
집주인은 계약 파기하자 더 늘듯
정부,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 높아져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서울과 연접한 유일한 비규제지역인 김포시 아파트 시장이 계속해서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투자자부터 실수요자까지 김포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며 거래량과 가격 모두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등록된 김포시 아파트 10월 거래량은 총 1,210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2위를 기록한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541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앞서 지난 9월에도 1,550건의 아파트가 거래되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두 달 연속 경기도 거래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거래량도 6·17 대책 발표 이후인 7월부터 4달 연속으로 경기도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단지별로 봐도 김포시 아파트의 거래량이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번 달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김포 운양동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였다. 이외에도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평택시 동삭동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를 제외한 9개 단지 모두 김포시에 위치했다.


김포시 아파트 거래량이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수원·용인·고양 등의 지역에 아파트가 밀집한 만큼 이들의 거래량이 더욱 많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김포시에 위치한 아파트 가구 수는 8만 6,697가구로 수원시(23만 3,256가구) 용인시(22만 5,561가구) 성남시(15만 9,427가구) 등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등한 이유는 김포시가 수도권에서 몇 안되는 부동산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다수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김포와 파주는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규제지역 지정에서 빗겨났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 적용되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거래량과 더불어 가격 또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포시 아파트값은 0.51%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운양동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전용 59.11㎡는 지난 18일 5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기동 ‘수정마을쌍용예가’ 전용 84.75㎡ 또한 지난 17일 4억8,000만원에 거래, 전고가를 뛰어넘었다.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전용 117.3㎡ 분양권 또한 지난달 8억7,170만원에 거래, 역대 기록을 갈아끼웠다.

짧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계약금 배액 배상을 각오하고 거래를 파기하는 집주인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김포 감정동에는 집주인이 기존 계약금액보다 5,000만원을 증액해달라 요구했지만 매수인이 응하지 않아 결국 이사 5일 전에 계약이 파기된 사례가 있었다. 집주인은 매수인에 계약금의 2배를 물어줬다.


김포 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5,000만원 증액 요구는 많은 편이긴 하지만 증액을 요구하거나 조율이 되지 않아 계약을 파기하는 자체는 이달 들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며 “직접 겪거나 지켜본 것만 해도 장기동 센트럴 자이와 쌍용예가, 구래동 반도유보라4차, 호반 베르디움 2차 등 4개 단지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17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지정에서 벗어난 김포와 파주를 조만간 국토부가 규제지역으로 묶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규제 요건을 채웠다는 것이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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