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평택=오승현기자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9%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V자 반등’ 폭은 제한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4분기 GDP(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GDP는 전기 대비 1.9% 늘었다. 2010년 1·4분기(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4분기(-1.3%)와 2·4분기(-3.2%)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다. 교역 조건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하면서 1986년 1·4분기(18.4%)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화수출 역시 18.2% 늘어났다. 수입은 원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가 줄면서 0.1% 감소해 오히려 악화된 모습이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지난 2·4분기에는 1.5% 증가한 바 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4분기(-9.6%) 이후 최악이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 전환한 모습이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심으로 늘면서 7.6%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이 늘어 0.7% 증가한 모습이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7.4% 줄었고, 건설업도 5.5% 감소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