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年 24%’ 카드론 9월 신규 이용액 4조 돌파

9월 이용액 4조 1,554억원, 전년 대비 34.3%↑
코로나 확산 3월 이후 최대


최고금리가 연 24%에 달하는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의 지난달 신규 이용액이 4조 1,544억원으로 1년 사이 1조 620억원(34.3%) 급증했다.

26일 7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론 신규 이용액은 4조원을 넘겼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 수요가 많았던 3월(4조 3,242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올 들어 카드론 이용액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5월 1.7% 감소한 것을 빼면 매달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달 카드론 이용액이 급증한 배경으로 최근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과 계절적 요인을 꼽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낀 9월 카드론 이용액은 같은 해 다른 달보다 3,000억원 이상 적었다. 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해 카드론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카드사들도 카드론 금리를 연 4%대로 낮춰 고객을 유치했는데, 이로 인해 카드론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7,000억원가량 늘어난 29조 8,000억원이다. 그러나 금리가 높은 단기 카드대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지난달 3조 8,86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00억원(10.2%) 감소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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