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포인트모바일 아마존 앞세워 IPO 돌입…득일까 실일까

아마존에 주당 5,124원 신주인수권 부여
공모가 대비 낮은 가격에 지분 확보


다음달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하는 포인트모바일이 아마존을 주요주주로 맞을 계획이다.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물류 기업을 투자자로 들인다는 소식은 자연스레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전자상거래 분야 최대 기업인 아마존이 과연 얼마의 주당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지는 IPO 공모 투자 포인트로까지 꼽혔다. 다만 아마존은 공모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관련 매출 확보와 낮은 신주 행사가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인트모바일은 아마존과 지난 7월 조건부 신주인수권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포인트모바일이 아마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향후 8년간 매출액에 비례해 포인트모바일의 신주를 주당 5,124원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이 신주인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가격을 지불 하더라도 공모가(1만3,000~1만5,000원) 대비 낮은 가격으로 포인트모바일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중견 산업용 모바일 기기 제조사인 포인트모바일로서는 아마존을 주요주주로 들이면서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아마존에 대한 매출 확대를 기대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8년간 아마존 관련 매출이 2억달러(약 2,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모주 일반 투자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중견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자 포인트”라며 “매출과 비례해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만큼 아마존과 포인트모바일간 협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신주인수 행사가가 공모가 대비 지나치게 낮고 그 규모가 상장 주식 수 대비 크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장기적으로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아마존이 신주인수 계약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는 최대 148만2,618만주로 지분율 기준 17.71%에 이른다. 의무보유 기간도 6개월로 길지 않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더라도 아마존은 신주인수를 통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며 “아마존을 주요주주로 들이면서 얻는 이익과 장기 오버행 이슈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IPO 공모 흥행 카드로 아마존을 내세웠지만 실제 아마존의 투자가 이뤄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아마존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계약은 체결했지만 아마존의 투자 전략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포기할 수 있다. 아마존에 대한 2억달러 매출 역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규모와 시기가 변동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포인트모바일은 다음달 IPO를 통해 109만4,873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42억~164억원이다. 공모는 신주모집 92만5,200주(공모주식수의 84.5%)와 구주매출 16만9,673주(15.5%)로 진행된다.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약 18억원, 아주IB투자가 약 7억원의 구주를 현금화 한다. 다음달 16~17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으로 상장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