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이재용은 펠리세이드 탔는데…정의선은 왜 G90 탔나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 타고 이건희 빈소 방문
평소 수소전기차 넥쏘 등 애용하지만 예 갖췄단 분석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권욱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합동취재단

이재용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5위권인 현대차그룹 수장의 차량이어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들어서고 있다./성형주기자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인 26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고 조문했다. 정 회장이 조문용 차량으로 낙점한 건 평소 업무용 차량으로 쓰는 ‘G90’였던 셈이다.

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이끄는 정 회장은 현대차의 미래차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언론 앞에 자주 섰지만 이날 만큼은 재계 거목의 별세 소식에 예를 갖추기 위해 G90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 14일부터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만큼 그룹 수장으로서 지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쿠스 리무진

한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만 하더라도 당시 가격으로 1억4,303만원인 최고급 세단 에쿠스 리무진을 애용했다. 현대차의 최고가 차량으로 ‘현대차의 자존심’이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 차량이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보다 한 등급 아래인 1억원대 초반의 에쿠스를 탔다. 정의선 회장은 에쿠스 외에도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차량을 애용했다. 2005년 기아차 사장 시절에는 오피러스를 업무용차로 애용했고 2008년 모하비 출시 후에는 모하비를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모하비에는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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