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국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시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27일 진화에 나섰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전에 준비한 축사 원고를 읽은 뒤 “며칠 전 시진핑 주석이 70년 기념 대회에서 (발언한)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시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했다.


지난 23일 시 주석이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항미원조’(抗美援朝) 개념을 강조하고,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꺼낸 발언으로 보인다. 그 다음날인 24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한다”라며 “그러나 사실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싱 대사는 “중화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며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같이 노력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국민은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협력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한·중·일 3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협력했고 ‘비록 산천은 다르지만 바람과 달은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는 감동적인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중·일은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지역의 영구적 평화와 발전 번영은 3국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