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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고(故)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하는 발길은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째인 27일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기업인은 물론 정관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계속 빈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에는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낸 슬픔을 토로하는 기업인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구광모 삼성카드(029780) 사장 등이 다녀갔다.
‘삼성 저격수’로 활발한 재벌개혁 활동을 벌였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이건희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통찰력, 그것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박 장관은 재벌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늦은 밤 빈소를 찾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노사관계가 어려웠을 때 저하고는 다른 입장에 계셨지만 이제 이재용 부회장께서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겠다 하시니 (고인은) 편안히 가시고 남은 우리가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메세나로서 문화계를 지원해온 이 회장과의 인연을 기리는 문화예술인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조성진씨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평창올림픽 유치 등 스포츠 외교에 힘썼던 이 회장을 추모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 체육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수민·서종갑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