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고도의 기술력이 수소경제 이행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늘리고 있다. 특히 수소의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20년 내 ‘반값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수소 기술 개발 로드맵’에서 오는 2040년까지 수소 가격 ㎏당 3,000원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R&D 계획을 수립했다. 수소는 친환경에너지면서 로켓의 연료로 쓰일 만큼 힘이 좋다. 문제는 경제성인데 현재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가격이 ㎏당 7,000~8,000원대다. 정부는 10년 내 수소 가격이 ㎏당 5,000원대에 진입하면 수소산업이 자생력을 키워 발전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 등 6개 부처는 일단 2025년까지 천연가스를 이용한 추출 수소를 저가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수전해를 이용한 고효율·대용량 수소생산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와 관련된 안전·환경·인프라 등 전주기 기술개발도 203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에 비해 생산·운송 등의 기술 성숙도가 낮고 연구성과의 사업화 실적도 미흡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올 초 수소법 제정으로 수소경제의 미래 비전이 확연해지면서 기업을 필두로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연구기관 등의 R&D 투자와 제휴가 급증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2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룹은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이에 앞선 10일 강원도와 철도기술연구원은 액화수소열차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수소산업 경쟁력의 키를 쥔 수전해 기술도 생산기술연구원과 건국대가 최근 생산효율을 20배 이상 높인 촉매제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스트리·삼양사 등 대기업들도 수소 관련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