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출마, 정청래 구걸, 조국 자위…" 여권의 '검찰개혁' 비꼰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여권 인사들이 ‘검찰개혁’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풍자글을 올렸다. 정치인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거론됐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의 다양한 용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먼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계된 인사들을 언급하며 “보석, 김봉현 ‘나는 적폐검찰의 희생양’”, “구명, 강기정 ‘나를 통해 대통령에게 흠집 내려 해’”라고 적었다.

두 사람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를 통해 검사 세 명에게 술 접대를 했다’, ‘검찰을 상대로 영장 기각을 청탁해 성공했다’ 등을 주장하며 검찰 비위를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비위 폭로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금품(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은 해당 증언과 관련 “강기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흠집 내기 의도”라며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전·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자위(자기위로), 조국 ‘나는야 검찰개혁의 불쏘시개’”, “출마, 추미애 ‘덩실덩실 춤을 추자. 칼춤을 추자’”라고 했고, 소위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하다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에 대해선 “승진, 뎅부장(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춘장 부하에겐 플라잉 어택을!’”이라고 비꼬았다.

정진웅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광주지검 차장검사)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다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반면 한 검사장은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좌천됐다. 추 장관이 부임한 이후 3번째 좌천 인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풍자글. /페이스북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 중이다. 추 장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라임 사태’에서 윤 총장을 향해 두 차례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는데, 진 전 교수는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자기위로’와 ‘출마’를 위해 검찰개혁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언급했다. 그는 “구걸, 정청래 ‘한 푼 줍쇼’ 김용민 ‘매일 김밥 먹어요’”라며 최근 공개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풍자했고, “구애, 김진애 ‘저는 사랑을 모릅니다’” “방탄, 정정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렵니다’”라며 여권 의원들의 여러 논란을 비꼬았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윤 총장 아내와 장모와 관련한 의혹을 지적할 때 ‘나는 사랑을 모르지만...’이라는 발언으로 조롱을 받았다.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회계 부정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아 ‘방탄국회’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관심, 김두관 ‘여기 나도 있어요’”라며 SNS 활동이 활발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언급했고, “사업, 기타 어용들 ‘검찰개혁,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 계좌의 패스워드’”라며 여권과 검찰개혁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극성 지지자들을 풍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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