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가 선보인 소형 SUV는 9개 차종으로, 이들 차종의 지난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12만9,913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5개 제조사의 전체 판매대수는 93만5,750대로 집계돼 같은 기간 소형 SUV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9%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의 소형 SUV 시장규모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나 경쟁차종 등 모든 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5개 제조사의 소형 SUV 판매대수는 모두 16만6,7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4% 증가했다. 이 기간 5개 제조사의 전체 승용시장은 102만1,822대 규모였고 소형 SUV의 점유율은 16.3%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국내 5개 제조사의 중형 SUV는 전년동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고 중형세단과 준중형 세단은 각각 -0.4%, -3.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SUV ‘XM3’./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6월까지 4개월만에 2만2,525대를 판매해 출시 첫 4개월간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소형 SUV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1~2월 판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소형 SUV 시장 판매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올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 역시 2만7,607대로, 소형 SUV 시장 판매 2위를 유지했다. 총 11개 차종이 경쟁 중인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출시 첫해 상대적으로 짧은 판매기간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XM3의 인기요인은 경쟁차종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디자인이다. 국산차 중 유일한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데다가 다임러와 엔진을 공유하는 유일한 국산 소형 SUV라는 점은 프리미엄 SUV를 기다리던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XM3는 내년 초부터 유럽 전역 및 중남미, 일본, 호주 등 세계각지로 수출될 예정이다. 올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던 XM3는 내년 유럽수출이 본격화할 경우 자동차 생태계에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은 “XM3가 국내 소형 SUV 시장 도약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미엄 디자인 SUV를 지지해준 고객들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유럽수출과 더불어 소형 SUV 전성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