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넘어 통합으로] 절대군주 꿈꾸던 찰스1세의 종말은?

김선아 박사의 '차별을 넘어 통합으로'
부제: 혁명을 통해 본 권리확대의 과정
"만인이 평등하다' 명제 성립하기까지
벌어진 참혹한 전쟁과 혁명의 역사
올리버 크롬웰과 철기군이 승리한 이유

영국 내전(1620~1660) 당시 올리버 크롬웰이 주도했던 의회파가 치른 내스비 전투의 한 장면. 출처:위키피디아(Cromwell in the Battle of Naseby in 1645. Charles Landseer)

중세 봉건주의 사회를 지나온 서양의 근대화는 인간이 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의 중심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혁명이라는 불가피한 사건을 겪으며 서서히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가치관을 정립했다.

역사학자 김선아 박사는 지난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아카데미에 참가해 ‘차별을 넘어 통합으로:혁명을 통해 본 권리 확대의 과정’이라는 주제로 서양의 근대사를 강의했다. 서양의 근대사 중 ‘만인은 평등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혁명사에서 대표적인 사건 다섯 가지를 압축해서 설명한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강의실에서 만나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이는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김 박사는 이번 강좌에서 1강. 영국내전, 2강. 미국 독립전쟁, 3강. 프랑스혁명(1), 4강 프랑스혁명(2), 5강. 7월혁명 등 다섯 번의 강의를 통해 서양 근대사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인 평등사상을 설명한다.

첫 번째 강의 영국내전에서는 의회 민주주의의를 통한 권리의 확산과정을 소개한다. 영국내전은 1640년부터 20여년에 걸쳐 벌어진 사건이다. 김 박사는 본격적인 영국내전을 설명하기에 앞서 시대적 배경부터 설명한다. 당시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아일랜드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나라마다 종교도 제각기 달랐다.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후계자가 없어 스코틀랜드로 왕위가 넘어간 뒤 사태는 심각하게 바뀌게 된다. 강력한 절대군주를 꿈꾸던 찰스 1세가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찰스 1세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는 왕이 되면서 문제는 벌어졌다. 가톨릭 국가를 지향하면서 의회의 힘을 약화시키려 했던 찰스 1세는 의회를 해산시켜버린다. 김 박사는 찰스 1세가 스코틀랜드와 전쟁을 벌이면서 의회를 재소집하게 된 상황 그리고 의회가 제시한 ‘권리청원(1628년)’에 대한 설명 그리고 권리청원을 무시해버린 찰스 1세의 결정 등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간다. 결국 전쟁이 터졌다. 의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의회 해산을 반복한 찰스 1세를 비난한 의회파가 왕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1641년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김 박사는 찰스 1세를 지지하던 왕당파(기사당:Cavaliers)와 의회를 지지하던 의회파(단두당:Roundheads)를 구분해 각각 특징을 설명한다. 초기에는 지지율이 비슷했으나 런던 등이 포함된 남동부 부자도시들이 의회파를 지지하면서 반전이 벌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김 박사는 올리버 크롬웰과 철기군을 이끄는 의회파의 승리, 뒤이은 의회파의 분열,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벌어지는 찰스 1세의 참수형에 이르기까지 내전이 종식되는 과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이번 강의는 17세기 복잡하게 얽힌 영국의 왕조와 종교적 배경 등이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정리돼 쉽게 이해가 된다. 한편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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