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금융시장 변동성 대비…장기CP 늘리는 카드사들

롯데카드 3년 만기 CP 2,500억원 조달
현대카드도 최장 3.5년물 발행...3,000억원 확보
자금 조달 다변화·비용 절감 효과


카드사들이 잇따라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롯데카드 2,500억원(3년물), 현대카드 3,000억원(3~3.5년물) 어치가 발행됐습니다. 27일에도 신한카드가 1,000억원 규모로 3~4년물을 조달했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자 자금 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말 대선 등을 앞두고 단기 유동성이 풍부해 조달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3~4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만기가 짧은 차입금의 신규조달 비중이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신용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029780),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합산 유동성차입비중(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30.7%로 지난해 말 24.6% 대비 6.1%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짧아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면서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모습입니다.


신용카드사들의 현금 조달비용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와 여전채(여신전문회사채권) 금리 스프레드입니다. 대개 카드사들의 현금 통로는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기 때문이지요. 일반 기업들과 달리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일괄신고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절차가 간단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채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기에 미친 영향이 컸던 탓이지요. 28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 기준 46bp(1bp=0.01%포인트)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30bp)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롯데카드(AA-) 등은 조달 비용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당분간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다변화 시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황 특성상 경기 변동 영향이 크기 때문이지요.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고 있고 미국 대선과 추가 부양책 합의 여부 등도 남아 있어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남은 상황입니다.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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