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대폭 개선…한은 “코로나19 이전 회복은 아냐”

全 산업 BSI 74로 지난 1월 수준 육박
제조업 11p 오르며 2009년 4월 이후 최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는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중견기업이 수출 전망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꺾였던 기업 체감경기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큰 폭 회복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업종의 BSI는 7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전(全) 산업 BSI는 지난 8월 66까지 회복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64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 1월(75) 수준까지 단번에 회복했다.

제조업 BSI가 79로 11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로 자동차가 35포인트.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화학물질·제품이 11포인트씩 오른 영향이다.

특히 중소기업(76)이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인 18포인트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기업도 81로 6포인트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내수기업(77)이 14포인트 오르면서 2006년 9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2로 8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BSI는 7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재개에 따른 매출 증가로 도소매업이 10포인트 올랐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로 정보통신업도 10포인트 상승했다. 건설 수주 회복 영향으로 건설업 역이 5포인트 올랐다.

다만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이 장기 평균 수준까지 간 것은 맞지만 비제조업은 낮기 때문에 전 산업 기준으로 보면 장기 평균이 하회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예단하기 이르다”며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어 각국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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