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서울 강동구 아파트 청약 당첨자 커트라인이 69점에 달했다. 69점에 달하는 고가점 보유자라 하더라도 청약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집값 급등, 전세 대란 등 주거 환경이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시세보다 ‘억 단위’로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청약 시장으로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 당첨자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전용 59㎡A·B, 84㎡ 총 3개 타입 모두 같았다. 청약 가점 69점을 받으려면 4인 가족 기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가입 기간을 모두 15년을 넘겨야만 한다. 한편 해당 단지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69.7점에 달했다.
앞서 해당 단지는 지난 21일 1순위 청약에서 26가구 공급에 1만3,964명이 통장을 던져 평균 경쟁률 537.1대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로는 서울 역대 최고 수치다. 최고 경쟁률은 787.5대1로 전용 59㎡A 타입에서 나왔다. 단 2가구 모집에 1,57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2,569만원 수준이었다. 전용 59㎡ 기준 최고 6억8,300만원, 전용 84㎡ 기준으로는 최고 8억6,6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현재 고덕동 일대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전용 84㎡ 기준 9억~10억원 수준까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전셋값 수준으로 새 아파트를 청약 받을 수 있는 셈이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