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초격차 지위 확고히 하겠다"

30일 물적분할 안건 상정 임시주총 개최
참석률 77.5%에 찬성율 82.3%로
'22%' 국민연금·개인투자자 반대 뚫어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신학철 “분사, 초격차 지위 확고 위한 것”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LG화학(051910)의 전지(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계획이 통과됐다. 참석률 77.5%에 찬성율 82.3%이 나오면서 통과 요건인 66.7%를 넘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고 지분 10%를 갖는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전 전자 투표가 진행됐음에도 회사 측 설명을 듣기 위해 100명 가량 주주들이 몰렸다.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전자투표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 이날 최종 표심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에 최근 2대 주주인 국민연금(10.20%)까지 반대의견을 밝히면서 주총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를 놓고 보면 소액 주주 가운데 일부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에 따르면 ㈜LG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기관 투자자와 외국 기관투자자가 각 8%,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부분 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찬성의견을 내며 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LG트윈타워./사진제공=LG화학
이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해 물적분할 배경과 목적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월 17일 이사회에서 현재 사업본부체제로 되어 있는 전지사업을 당사의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결정했다”며 “오늘 주주 여러분들의 최종 승인을 얻고자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할 결정 배경에 대해 신 부회장은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LG화학은 분할 목적에 대해 “투자 확대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 확보”라고 밝히며 “전지 신설법인은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주총 주요 현안으로 재무구조 부담과 재원 부족에 따른 성장 제약 두 가지를 들었다. 회사는 “전지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며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LG화학은 3·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설법인의 4년 뒤 목표 매출로 30조원을 언급한 바 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사업본부 경영전략총괄(전무)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위 지위를 확보했으며 분사를 통해 시장 내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2024년에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높은 한자릿수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전지 부문의 내년 목표는 매출 18조원 중후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 정도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서는 최초로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올해 연산 120GWh의 생산능력을 2023년에는 260GWh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언급되는 리튬황 전지는 2024~2025년,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LG화학은 전망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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