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연세도 있으니 조심" 지적에 서민 "나보다 두 살 많은 조국한테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흑서 집필진’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대검찰청 앞에 늘어선 화환을 치워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서민 교수가 “낙엽의 위험성을 우리에게 알려준 김남국 의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비꼬자, 김 의원은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며 서 교수의 공격을 맞받았다.

이에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치사한 김남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싸우다 논리에서 밀릴 때 너 몇 살이야 라고 따지는 사람이 제일 치사한 사람인데 김남국 의원님이 그 필살기를 펼칠 줄 (몰랐다)”고 반격했다.


그는 “그 바람에 그간 숨겨온 내 나이가 폭로됐다. 게다가 그(김 의원)는 내가 나이 많다는 걸 부각시키려 ‘연세’라는 막말까지 했다”며 “상속문제 때문에 아버지가 내 출생신고를 5년 먼저 했기에 더 억울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향해 “남국님, 연세도 있는데 조심하라는 말은 제 호적나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SNS는 천배쯤 열심히 하는 조국한테 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 교수를 정조준해 “자유롭게 비판하시는 것은 좋다. 풍자나 비꼼도 그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누구처럼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리고 문제의 본질을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합리적인 토론과 발전적인 대화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계속해서 비아냥거리고 비꼬고 그러면 보는 사람들이 정치 자체를 혐오하고, 꺼려하게 된다.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 교수와 김 의원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도 서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남국 의원께 사과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님은 조국 전 장관님의 똘마니이기만 한 게 아니라, 추 장관님의 똘마니도 겸하고 계셨다. 대부분의 똘마니가 한 명의 주군을 모시는 것도 힘겨워하는 판에, 엄연히 다른 인격체인 조국과 추미애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모시는 김 의원님은 가히 ‘똘마니계의 전설’이라 할만하다”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자 김 의원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비판해주시고, 근거를 갖춰서 의견을 달라”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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