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GM 공장./연합뉴스
한국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자동차 수요가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나오는데 노사가 힘을 합치기는 커녕 내분에 빠졌다는 걱정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세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전혀 해소되지 못했지만 일부 완성차 업체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KAMA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부의 방역활동과 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자동차업계가 잘 대응해 왔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산업생태계 전반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최근 재연되는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의 노사갈등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지난달 28일 4주간의 전국 봉쇄령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동을 제한하는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시장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KAMA는 한국지엠(GM)의 부분 파업 결정을 특히 문제 삼았다. KAMA는 “2018년 철수 위기를 겪은 후 기업, 정부, 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참여와 합의로 마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이행하는 중인 한국지엠에서 노조의 부분파업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적자 누적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지엠의 9월 수출이 전년 동월비 117.5% 증가하는 등 미국 중심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또 다시 흑자전환의 희망이 좌절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앞선 쟁의행위와 4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6700대의 생산차질이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KAMA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지엠의 협력사들이 SUV 수출 주문 확대로 위기 탈피의 희망을 갖게 된 시점”이라며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봤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고 재확산 우려도 높아지는 현재는 주주·노동자·경영자 등의 협조게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집단별 이기주의에 의한 단기이익 극대화보다는 중장기 기업생존을 통한 전체 이익 극대화를 위한 양보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