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파' 북적…이태원發 2차 확진 오나

이태원 초저녁부터 젊은층 몰려
특별단속에도 거리두기 안 지켜
닷새째 신규확진 100명 넘어서
서울서도 한달 만에 50명 돌파
'클럽發 집단감염' 재연될까 우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연합뉴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방역 당국의 모임 자제 당부에도 서울 이태원과 홍대·강남 등 서울 번화가가 초저녁부터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면서 핼러윈데이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은 핼러윈데이를 맞아 지난달 30~31일 서울 주요 유흥지역에서 방역수칙 특별 단속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핼러윈데이는 매년 10월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미국 축제로 최근 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핼러윈데이 당일 서울 이태원과 홍대·강남 등 서울 번화가의 대규모 클럽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하지만 핼러윈데이 복장을 한 젊은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점 등으로 몰리는 등 곳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핼로윈데이에서)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밀접·밀집한 모임이 이뤄졌다”며 “일부 유흥업소에서 핼러윈데이의 감염을 우려해 스스로 휴업조치까지 했지만 수도권으로까지 원정을 가 파티를 진행하는 풍선효과가 일어나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연합뉴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또 100명을 넘어 닷새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명으로 집계돼 누적 2만6,63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2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1명, 해외유입이 23명이다. 지역발생이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9일(106명) 이후 3일 만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달 30일 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일 확진자 수가 한 달 만에 5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시설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가족·지인 모임, 학교,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등교일수가 늘어나면서 학교 내 집단감염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와 관련해서도 9명의 환자가 늘어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집계됐다. 병원과 요양시설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총 10명이 확진됐고, 송파구 소재 병원과 관련해서도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핼러윈데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중점·일반관리시설 23종 모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2단계부터 모든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계도기간 1개월이 끝나는 오는 13일 0시부터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우영탁·이지성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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