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향해 인사하는 유해란. /이호재기자
19세 유해란(SK네트웍스)이 마침내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타이틀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해란은 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신인상 포인트 113점을 보탠 유해란은 1,715점을 쌓아 이 부문 2위인 현세린(19·대방건설·984점)과의 격차를 731점으로 벌렸다. 현세린이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 우승에 걸린 620점을 모두 가져가더라도 유해란을 추월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유해란은 신인상 수상을 조기에 확정했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됐다. 2부(드림) 투어 소속이던 지난해 8월 대회 스폰서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그다. 정규투어에 정식 데뷔한 올해에는 같은 제주삼다수 대회에서 역대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 위업을 이루며 ‘슈퍼 루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에다 KLPGA 투어 72홀 최소타(265타) 타이기록도 작성한 화려한 우승이었다. 15개 참가 대회에서 100% 컷 통과 행진의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즌 상금랭킹 4위, 대상 포인트에서는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 9위(78.23%)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우승 한 번에 준우승 2회, 3위 1회 등으로 자주 우승 경쟁에 가담하고 있다.
상반기를 마친 뒤 ‘어신유(어차피 신인왕은 유해란)’ 구도를 만들었던 그는 특히 후원사인 SK네트웍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신인상 수상을 확정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통산 두 번의 우승과 신인왕 등극을 모두 제주에서 달성하며 제주도와의 각별한 인연도 이어갔다.
앞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던 유해란은 “시즌 초반에는 신인상을 받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러다 보니 불편하게 플레이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상과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 제가 하는 것만 잘하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특히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수상을 확정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