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 : 2020 UN SDGBI 이미지
지난 28일 글로벌 산업계의 대표적 ESG 경영평가 지표로 알려진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2020 리스트가 발표됐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 SDGs 협회는, 지난 1년간 글로벌기업 2,000곳, 국내 기업 1,000곳을 분석해 글로벌 300곳 기업, 국내 173곳 기업을 지수 편입기업으로 선정했다.
SDGBI는 2016년부터 발표된 전 세계 최초의 UN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기반 경영분석지수로 UN HLPF(유엔 지속가능 고위급 정치회담)에 의견서(E/2019/NGO/91)로 제출되고, UN ESCAP(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 SDG Help Desk의 지속가능경영 측정 도구 및 방법(Tools and Methodologie)으로 지정된 세계적 공신력의 ESG 평가지표다.
2020 SDGBI 글로벌 지수 1위그룹에는 네슬레, 알파벳, 테슬라, H&M, 블랙락, 케링그룹이 선정됐으며, KT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 1위, 지난해부터는 2년 연속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최우수그룹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8곳으로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부강테크가 상위그룹에 선정됐다. 또한 국내 공공기관 중 국민연금공단이 유일하게 글로벌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글로벌 지수에는 처음 최우수그룹에 선정된 현대백화점과 상위그룹에 선정된 CJ ENM이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UN 선정 친환경 가이드라인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의 최우수 등급인 ‘AAA’인증을 받았다. 친환경 패키지 개선을 통해 유해 물질을 감소시키고, 모든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꿔나가는 ‘올 페이퍼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393t, 스티로폼 포장재 사용량 66t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영화 기생충으로 사회 불평등을 깊게 파고들며 전 세계에서 SDGs 확산을 위한 주요 역할을 했다. 지난 20여 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해 온 CJ ENM은 2007년 할리우드 영화 <어거스트러시> 투자를 시작으로 이번에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 성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케이콘택트(KCON:TACT)’를 개최하여 440만 명의 전 세계 K컬처 팬들이 참여하는 등 온택트 시대 세계화를 위한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 1위 그룹에는 총 6곳의 기업이 공동으로 선정됐으며, 현대엔지니어링, CJ대한통운, 현대홈쇼핑, 일동제약, SK, 대한항공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제64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여성·아동 사회공헌 모델이 유엔 공식의견서로 선정되는 주요 역할을 했다.
올해 공공부문에서는 지난해 상위그룹(57위)에서 최우수그룹(13위)로 순위가 급상승한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지난 8월 국내 기관 유일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공기관 10’에 선정된 서민금융진흥원(29위)·신용회복위원회(29위)도 최우수그룹으로 선정됐다.
국내지수에서는 최우수그룹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32위)와 김앤장법률사무소(38위)가 각각 엔터업계 최초, 로펌 최초로 선정됐으며, 상위그룹에는 한샘(40위), 우아한형제들(42위), 에버다임(44위), 만도(54위) 등이 청 UN SDGBI 지수에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한샘은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에 친환경 도료, 무독성 수성접착제 등 전 제품에 친환경 자재를 쓰며 인테리어 업계의 친환경 정신을 확산하고 있으며,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4월부터 배민 앱에 '일회용품 덜 쓰기' 기능을 도입하여 현재까지 1000만명 넘는 고객에게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만도는 고효율, 고품질의 전기차 배터리 충전 장치 생산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이번 2020 UN SDGBI 상위그룹 이상 선정된 기업에는 UN SDGs 협회 명의로 발급하는 ‘ESG(Environment 환경·Social·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인증서가 함께 발급되며, ESG 금융 등 향후 다양한 기회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