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온라인 삼성고시' "불싸트 아니지만 시간 부족"

화면 가독성 높이고 UX 개선
EUV장비 지문으로 나오기도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감독관들이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시험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총 네 차례 걸쳐 실시됐으며 준비 60분·응시 60분 등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험시간은 수리영역과 추리 영역 각각 30분씩 주어졌다.

문제 난이도도 ‘불 사트’로 불렸던 상반기보다 대체적으로 평이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취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응시자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대부분 10점 만점 중 5~7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에서는 응용수리가 2문제, 나머지는 자료해석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연도별 회사 매출액 증감률을 나타낸 그래프를 토대로 매출액을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리영역은 단어 추리 2개·명제 3개·독해 7개 등이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005930)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위한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치에 관한 지문이 추리영역 문제에 나왔고 ‘비 오는 날 다음에 또 비가 올 확률’처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일부 응시생은 시험 시간 부족, 도형 관련 문제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물산에 응시한 한 지원자는 “역시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수리 영역 자료해석 문제들이 뒤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져 절반밖에 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GSAT 도형 문제가 너무 어렵다. 아무리 풀어봐도 알 수 없어서 거의 다 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후기에는 또 다른 응시자가 “저도 도형 문제 한 개밖에 풀지 못하고 다 넘겼다”며 공감했다.

이번 하반기 시험은 상반기와 달리 안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이 치러졌던 상반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고 화면 가독성이 불편하다는 후기가 비교적 많았다. 삼성은 상반기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 응시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화면 배치·색상, 터치스크린 등 전반적인 사용자경험(UX)을 개선했다.

특히 모니터에 손을 대고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해졌고 수리가 끝나고 추리영역으로 넘어가는 사이 5분 동안 주변 환경점검도 실시했다. 삼성은 “지난주 말 진행한 온라인 예비소집에서 감독관들이 각 수험생이 불편함이 없도록 응시 환경을 꼼꼼히 사전 점검했다”며 “오늘도 시험 시작 전 준비시간에 세심히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11월 중 대면면접을 실시한 뒤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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