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시장 유동성에 사모채 발행 활기…호텔롯데·SK건설 금리절감 효과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사모채 발행이 줄잇고 있습니다. 올해 전방위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10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SK건설(500억원), KCC(500억원), CJ CGV(079160)(800억원) 등도 사모시장을 찾아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호텔롯데는 올해 8차례나 회사채 시장을 찾아 약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만기가 최대 3.5년인 장기 기업어음(CP)도 약 6,500억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이번에 발행한 10년물 회사채 금리는 2.95%로 직전 발행한 3.5년물 장기CP 2.25% 대비 70bp(1bp=0.01%포인트) 높습니다. 민평 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로 보면 AA-등급과 A+등급의 중간 수준입니다.


SK건설은 상반기 공모채를 발행했을 때보다 금리를 더 낮췄습니다. 2년물 사모채를 3.09% 금리로 조달했습니다. 지난 6월 3.19% 대비 10bp 줄이면서 금융비용을 다소 절감하게 됐습니다.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연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스프레드 변동성이 적은 모습입니다. 사모채를 주로 담아가는 저축은행 등의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3·4분기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71조원으로 지난해 말 66조원 대비 늘었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현금 확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에는 이랜드건설과 이랜드이츠, 홈플러스, 현대비에스앤씨 등이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을 위한 기초자산(사모 회사채)을 발행했습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시장 수요 확보가 어려운 기업들의 회사채를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 신용도 ‘AA’의 유동화증권으로 재발행합니다. 기업이 발행량의 약 10%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조달 금리가 약 1% 후반 수준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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