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우파 중심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금도 사기탄핵 주장하고 김종인 비대위를 민주당 2중대로 비난하는 사람들을 통합의 주체로 간주하는 한, 그런 묻지마 통합은 패배하는 통합”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의원이 언급하는 김문수, 아스팔트 우파는 미래통합당이 내친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미래통합당을 비난하고 통합을 거부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무능과 오만함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은 반드시 반문연대로 통합해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홍 의원식의 묻지마 통합은 통합하다가 승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한 “통합은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승리가 통합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도 적었다.



김 교수는 이어 “승리를 위한 반문연대에도 배제해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면서 “탄핵무효의 늪에 허우적대는 분들, 5.18을 빨갱이 짓이라고 부정하는 분들, 전광훈 목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분들은 오히려 그들과의 통합이 중도층을 이탈시킴으로써 백전백패의 원인이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를 잘알면서 홍 의원이 김문수, 태극기와의 묻지마 통합을 앞세워 야당을 비난하고 나서는 건, 누가봐도 본인의 입당과 대권입지를 위해 김종인체제를 붕괴시키려고 노련하게 외곽을 때리는 전술”이라고 홍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 교수는 또 “본인이 적장자라는 근거없는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는 한, 그것은 극우보수와 영남지역에 갇힌 만년야당 집안의 적장자일 것”이라면서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내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계속 패배하고 탈당했으면 그 잘난 적장자론에 동의하는 사람들 규합해서 따로 당을 만들라. 남의 당에 감놔라배놔라 마시라”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국민의힘은 탄핵당한 정당의 과거와 결별하고 두 전직대통령의 잘못을 사과하고 중도의 지지를 흡수함으로써 ‘이기는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그래서 지는 통합이 아니라 반드시 이기는 통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홍 의원님은 이래서 입당하면 안되는 것”이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