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2일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열고 최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해 창조적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삼성 디지털시티는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부지를 매입해 TV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세워 가전·전자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삼성전자의 뿌리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행사 규모를 줄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별도의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창립기념식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이건희 회장에 대한 애도로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이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우리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 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사내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모습과 함께 마스크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하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별세 이후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다룬 형사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재판 출석과 함께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